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은 11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에 따른 후속 대응,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 상황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기 위해 이날 출국해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휴일인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을 강행한 데 대한 후속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민주당이 이번 해임 건의로 오히려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국회 국정조사와 관련한 대야 협상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되 '전면 보이콧' 카드도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장관 해임 건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 방침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야당 주도의 박진 외교장관 해임건의 당시와 같이 이번에도 해임 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도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 통과시 윤 대통령에게 수용 거부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 상황도 공유됐다.
협의회에서는 민주당이 현재 정부 세제 개편안의 핵심인 법인세 개정에 반대하면서 예산안 협상까지 공전 중인 데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노동계의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일임해 원칙적 대응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안전운임제가 물류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재검토하고, 구체적인 제도 개선책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