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코스피1300 'GO or STOP?'

입력 2009-04-08 08:13 수정 2009-04-0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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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론 앞서간 기대치 뒤돌아봐야 할 시기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

전일 KOSPI가 종가 기준으로 1300선을 넘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1300선을 넘은 것은 지낸해 10월15일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리는 주식시장의 거침없는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복잡해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와 미국증시, 원·달러 환율과 KOSPI가 기술적으로 Key Level에 위치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GO-STOP'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STOP을 상정하더라도 금융부실과 실물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건전한 STOP을 기다리는 대기 매수세도 상존해 있다는 점에서 조정의 폭은 깊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최근과 같은 상승 탄력이 좀 더 유지될 경우인데, 비록 2~3분기 투자환경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 과열 국면에 앞장 설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간접투자를 하는 개인)과 외국인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누적 현금흐름은 KOSPI가 1200선을 돌파하고 1300선에 육박하면서 오히려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신규자금의 유입 없이 2006년 이후 형성된 1300~1400p 구간의 두터운 매물대를 가볍게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4월 들어 1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매물대 돌파를 위한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MSCI 달러기준으로 한국증시의 상승률은 지난해 저점 및 올해 저점 대비 각각 56%, 53%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증시에 비교해 한국증시의 상대강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펀드 내에서 한국증시의 비중은 지난해 이후 과도하게 축소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를 보면 급하게 한국 주식을 사는 것도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4월(7일까지 5영업일) 중 순매수 규모가 2099억원으로 2004년 1월 이후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투자주체들의 입장과 더불어 한 가지 주목해야 할 해외 변수는 미국이 유럽연합, 영국,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등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통상 통화스왑의 주인공은 미국과 달러였고 조연은 달러를 필요로 하는 기타국이었다. 그런데 이번 통화스왑에서 미국과 달러는 조연으로 밀려났다.

연준은 확보된 외화유동성의 크레딧라인이 미국 금융회사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수의 언론은 이번 조치가 유사시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금융시장에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스템 안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미국이 주연도 아닌 조연을 자처해가며 통화스왑을 체결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금융기관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달러에 대한 신뢰성을 애써 강조하면서 미국만이 알고 있는 달러의 급락 가능성을 숨기기 위한 것은 아닌지 현재로써는 알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미 재무부가 PPIP(공공.민간 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민간 운용사의 신청 시한을 2주 연기하기로 발표한 것도 찜찜한 대목이다. 핌코,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대형사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역으로 보면 정부가 보증하는 레버리지 투자에도 민간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하자면 중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Down-side Risk보다 Up-side Potential이 더 크다고 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실이 뒤따라가는 속도와 벌어진 간격을 앞서간 기대치가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기업실적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경제지표가 바닥권에서 돌아서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많이 올라간 느낌이다. KOSPI가 저점 대비 38% 오른 상황에서 매매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가 이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도 있음을 당분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 새벽에 끝난 미국 및 유럽 주식시장이 어제에 이어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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