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국조 요구서 제출에 “슬픔, 정치에 활용해선 안 돼”

"특수본 조사 지켜봐야…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
출범 6개월 소감엔 "부족하고 아쉬움 충족 못시켰어"
"남은 4년 6개월, 비전과 정치적 지향점 보여드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9일 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에 “슬픔을 정치에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에 대통령실도 조사범위에 포함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수수사본부에서 사고 일체 경위와 진상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내용을 지켜보겠다”며 “이태원 사고 원인을 국민들이 왜 이렇게 제안했는지에 대해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이날 오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정조사 범위는 대통령실부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소방청·경찰청, 서울시, 용산구가 대상으로 지정됐다.

한편,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간의 소감과 향후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부족한 점도 많고 아쉬운 점을 다 충족시키지 못했던 6개월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남은 4년6개월은 국민들께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대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보위할 수 있는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정치적 지향점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것이 거의 만 1년"이라며 "전혀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던 0선의 대통령을 이 정치 무대로 부른 국민의 소명에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줬으면 좋겠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국민이 애태우게 바랐던 것을 다시 성립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