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미국은 원유 증산 압박
WTI, 브렌트유 10월 한 달 기준으로 상승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10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56%) 내린 배럴당 86.5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92달러(0.96%) 떨어진 배럴당 94.85달러로 집계됐다.
월 기준으로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상승했다. WTI는 10월 한 달간 8.8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국 제조업 경기가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놓인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8월 49.4에서 9월 50.1로 상승했으나 다시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정책에 경제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티븐 이네스 SPI애셋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CNBC방송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되는 한 유가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원유 수입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4.3% 줄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에선 원유 생산량이 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8월 하루평균 12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증가량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계속해서 원유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