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이 '최고 금리'…장단기금리 역전, 왜?

입력 2022-10-31 15:51 수정 2022-10-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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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는 최근 적금이 만기가 된 돈을 시중은행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려고 했다. 5000만 원가량 되는 돈이기에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려던 A 씨는 은행으로부터 3년 만기 상품(연 4.54%)보다 1년 만기 상품(연 4.69%)의 금리가 높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처럼 최근 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살펴보면 1년 만기 상품이 2~3년 만기 상품보다 금리가 더 높은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장기 상품보다 1년짜리 단기 상품에 금리를 더 높여 가입자들을 유도하는 것이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하나·우리·KB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9개 중 1년 만기 상품이 '최고 금리'를 보이는 것은 5개다. 이 중 2개 상품이 애초 1년 만기 상품만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7개 상품 중 3개 상품에서 1년 만기에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1년 이상~2년 미만 만기에 최고 연 4.68%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2년 이상~3년 미만 만기 시에는 금리가 연 4.65%로 낮아진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1년 이상~2년 미만 만기 시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2년 이상 만기로 가입할 땐 더 낮은 금리를 받게 된다.

이처럼 장단기금리 여전 현상은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에서 더 뚜렷하다.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1년 만기와 3년 만기 금리차가 역전된지 오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의 'M-정기예금', HB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스마트정기예금', JT저축은행의 '정기예금', KB저축은행 'KB e-플러스 정기예금' 등 다수의 상품이 1년 만기 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6%대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투자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자 은행 간 경쟁이 붙은 영향이다.

실제로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고액 예금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 예금(정기 예·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 규모가 787조915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769조7220억 원)보다 18조193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 맞춰 단기 상품으로 목돈을 굴리려는 고객들이 늘다 보니 은행들도 자금 조달을 위해 고객이 몰리는 단기상품 금리를 올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은행 입장에서도 장기 상품보다 단기 상품에 더 가입하도록 유인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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