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치인 3.4% 크게 밑돌아
“긴축이 미국과 전 세계 성장 짓눌러”
8월 미국ㆍ독일ㆍ중국 무역수지 모두 후퇴
![▲응고지 오콘조이웨엘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600/20221006141723_1804462_1200_813.jpg)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O는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과 높은 에너지 가격, 전쟁 혼란 등을 이유로 내년 무역 성장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전체 상품 수출입 물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제시했던 내년 전망치(3.4%)와 올해 전망치(3.5%)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에서 2.3%로 하향했다. WTO는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너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침체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TO의 전망 수정은 곳곳에서 경제성장 악화 징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뤄졌다.
![▲세계 신규 수출 주문 지수 추이. 9월 기준 미국(파랑): 47.6. 세계(빨강): 45.9. 중국(분홍): 45.5. 독일(황토): 39.8.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https://img.etoday.co.kr/pto_db/2022/10/600/20221006141724_1804463_778_466.jpg)
마켓워치는 “독일 무역 흑자는 지난 몇 달 동안 크게 줄었고 외부 수요가 둔화하면서 독일의 강력한 제조업 수출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공개된 미국의 8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월 기준 수출이 감소한 건 1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상품 수입도 1.5% 줄었다.
중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이 7%를 기록해 7월 18%에서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수입의 경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다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2023년 전망이 매우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성장을 짓누르고 있고 유럽에선 높은 에너지 가격이 가계와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 개발도상국은 식량 불안정과 부채 문제로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도 긴축에 따른 불안감을 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번 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도미노 금리 인상은 위험한 도박으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추가 긴축이 나온다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