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의 주역 한보건설 '두번 죽다'

입력 2009-03-27 17:40 수정 2009-03-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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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강남구 대치동에 은마아파트를 짓고 자체 브랜드 '미도'아파트 시대를 열었던 한보건설이 '두번' 죽는 비애를 맞았다.

27일 은행권이 발표한 건설사 제2차 신용위험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11위인 SC한보건설은 다른 12개 건설사와 함께 워크아웃(기업회생프로그램)대상인 C등급을 부여 받았다.

SC한보건설은 정태수씨가 회장으로 있던 한보건설에서 발원한다. 한보건설은 지난 1957년 1월 설립 후 1996년 승보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한보건설이 처음으로 '죽음'을 맞았던 것은 지난 97년이다. IMF 직전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한보그룹은 해체됐고 결국 한보건설은 첫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7년의 방황 끝에 한보건설은 2004년 '온빛건설'이라는 상호로 토목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1월에는 신창그룹에 편입된 후 SC한보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하지만 최근 모기업인 신창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김영수 사장이 23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이 닥치자 C등급 판정이 예견돼 왔다.

한보건설은 지난 70~80년대 강남지역에서 활발한 주택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76년 한보건설이 지은 4400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강남 개발의 신호탄으로 꼽힌다. 당시의 투박한 주택 건축기술을 반영하듯 120m에 달하는 긴 주동을 얼기설기 배치한 은마아파트는 이후 압구정동과 대치동, 개포동 일대 아파트 붐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이후에도 한보건설은 자체 브랜드 격인 '미도아파트'를 강남 일대에 공급해왔다.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 있는 미도아파트가 바로 한보건설의 작품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이 해체되기 전에도 현대나 대우, GS 등보다 규모가 작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강남개발의 선구자격인 만큼 한보건설이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며 "성장과도기의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업체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보니 다소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SC한보건설은 주공 당진채운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사업과 지하 3층~지상9층규모의 서울 양천구의 해누리타운 건축공사, 지상11~15층 9개동 650가구 규모의 파주문산선유주공아파트 건설공사를 해오고 있다. 또 경남합천 해인사-가야간 도로(6.02㎞)건설공사 등 3개 도로 공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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