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2.50%로 올라선 건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4·5·7월 금통위에 이어 이날까지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며 2.50% 시대를 다시 열었다.
한은이 이례적인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상승했다.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2%로 높였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9.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한ㆍ미 간 금리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계산도 염두에 뒀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과 달러당 원화 가치 하락세(원ㆍ달러 환율 상승)는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앞으로 금통위는 0.25%p씩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7월 단행했던 ‘빅스텝’카드를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썬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라며 “당분간 0.25%p씩 인상하겠다는 게 기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