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앞두고 펠로시 대만 방문에 최종 시험대 올라

입력 2022-08-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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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지도부·원로 총출동 베이다이허 회의 예정
시 주석, 미국과 대만 문제 해결 능력 입증 과제
25년 전 비슷한 상황 장쩌민과 비교될 처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올가을 제2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목표로 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종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여러 대외 문제가 얽힌 상황에서 시 주석은 자신이 전임자들보다 중국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도전에 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시 주석에게 가장 중요한 대미 관계와 대만 문제에서의 실패는 그간 허용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주 현역 지도부와 원로들이 총출동해 중대 사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자신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당원들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장쩌민 전 주석과 비교될 처지가 됐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앞서 25년 전 장쩌민 체제 시절 뉴트 깅리치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하원의장 대만 방문이라는 악재에도 잘 대응해 최악이던 미·중 관계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그때와 지금 상황이 마냥 같지는 않다. 당시 깅리치 의장은 중국과 맞서던 빌 클린턴 정부의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소속이었고, 대만을 방문하기 전 베이징을 먼저 찾았다. 장쩌민은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깅리치를 만나면서도 미·중 관계를 “비 온 뒤 맑음”이라고 표현하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갈등을 극대화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실리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반면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현 미국 정부와 뜻을 같이하는 민주당의 대표 격 방문으로,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인다. 심지어 공화당 의원들마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펠로시 의장 방문 당일이던 2일 중국은 군용기를 통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입하며 무력시위를 벌였고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사격 훈련을 예고하는 등 군사적 위협으로만 맞서고 있다.

시 주석이 이렇게 강경하게 맞서기만 한다면 2001년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 해군 정찰기가 공중 충돌한 것과 같은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경고했다.

장쩌민은 1997년 4월 깅리치의 대만 방문을 매끄럽게 처리해 같은 해 9월 열린 15차 당대회에서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대미 관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중국을 성장시킨 장쩌민 등 원로들이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무슨 말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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