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했던 주가, 권리락 기준가마저 하회… "손절하고 간다" 투자자 비명
"도대체 상한가는 언제 가는 거냐. 전고점이 다시는 안 올 것 같다. 주가가 매일 빠지고 있다. (노터스 투자자 A씨) "돈이 허공으로 흘러간다. 손절하고 간다." (공구우먼 투자자 B씨)
'대박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는 것일까. 미국 발 금리 인상 속에도 기록적 상승을 이어갔던 '무상증자 관련주' 투자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권리락 착시 효과가 사라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해제 등 악재가 발생하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탓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터스는 금주 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 노터스는 앞서 5월 1주당 8주 신주를 배정하는 파격적 조건의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권리락이 발생한 5월 31일부터 노터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주가(6월 9일, 종가 3만7050원)는 권리락 기준 가격(7730원)보다 5배가량 뛰었다.
'신화'는 거기까지였다. 지난달 13일부터 노터스 주가는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같은 달 20일과 21일에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수차례 급등락을 거쳤고, 이달 27일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7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권리락 기준 가격보다 결국 내려갔다.
지난달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공구우먼의 상황도 같다. 공구우먼은 무상증자를 발표한 당일과 다음날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권리락 발생(6월 29일) 당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시작되며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27일 1만3300원의 종가로 마감했다. 이는 노터스와 마찬가지로 권리락 기준 가격(1만5000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케이옥션은 권리락 효과 소멸과 겹쳐 악재가 겹쳐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권리락 발생 3일차부터 우하향하던 주가는 25일 전날보다 10.92%(1070원) 급락해 873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6개월을 맞아 이날 29만7588주(3.28%)의 보호예수가 해제된 영향이다. 이 회사의 경우 앞서 2월 보호예수 해제 당시에도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권리락 착시 효과 소멸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가 발생하면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가 발생하긴 하지만 이는 단지 회계상의 변화일 뿐"이라며 권리락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이 때문에 현재 무상증자 테마로 급등 중인 주식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권리락이 실시된 비플라이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역시 권리락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지투파워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