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984년 이후 첫 소아마비 바이러스 발견

입력 2022-06-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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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북, 동부 지역에서 퍼지고 있는 듯
감염 의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아
경보 발령, 5세 미만 백신 접종 강조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어린이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투약받고 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어린이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투약받고 있다. 카불/AP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이날 “2~5월 사이 동런던의 한 하수처리시설에서 채취한 하수 샘플에서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UKHSA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패턴을 보면 지역적으로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경보를 발령하고, 5세 미만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런던에서 발견된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 2형이다. 폴리오바이러스는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1, 2, 3형이 있다.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란 살아있는 약독성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 체계를 만드는 경구용 생백신에서 발견되는 변이 바이러스다.

WSJ는 경구용 생백신을 복용한 사람들의 배설물을 통해 소량의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가 위생이 열악한 장소로 퍼질 경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아마비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변이해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은 경구용 생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 경구용 생백신을 사용하는 국가들은 일부이고, 미국 등 많은 국가가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없앤, 불활성화 사백신을 접종해 소아마비를 예방하고 있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는 “영국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경구용 생백신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를 방문했던 사람이 옮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KHSA는 “런던 북부와 동부에서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 간에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소아마비 감염 의심 사례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지는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UKSHA의 자문위원인 바네사 살리바 전염병학자는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는 드물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미치는 위험성이 매우 낮다”며 “영국 국민 대부분이 어릴 때 접종으로 면역력이 있겠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신경계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대부분 사람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바이러스가 뇌나 척수를 감염시킬 경우 수족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예방 접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서 소아마비는 전 세계적으로 박멸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도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소아마비 박멸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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