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호황 끝자락 배달시장…한숨 깊어진 ‘자영업자·라이더·플랫폼’

입력 2022-06-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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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전문 매장 매물 작년比 5배↑…플랫폼, 사업 다각화로 대응나서
업계 "계절적 요인 탓 수요 감소…전문가 "불경기로 소비 줄어들 것"

배달 시장의 호황이 저물어가며 자영업자와 라이더, 플랫폼의 고민은 깊어졌다.

경기도 용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배달 주문이 눈에 띄게 줄어 고민”이라면서 “그나마 단체 주문 늘어 그걸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문을 연 A 씨 매장은 그동안 배달이 매출이 주를 이뤘다. 그는 “배달전문점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면서 “매장 근처에 공유 주방이 있는데, 문을 닫고 나가는 배달전문 매장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달 전문매장을 양도하거나 매도하려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 1년간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점포매도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19개에 불과하던 배달전문점 매도·양도 글은 올해 4월 56개, 5월 82개까지 급증했다. 6월엔 더 늘어 이달 21일까지 올라온 매도 게시물은 총 98개에 달한다.

정태식 배달대행연합 이사는 “문을 닫는 배달 전문점이 늘고, 배달용 오토바이가 중고 매물로 많이 나오는 등 배달 시장의 침체를 피부로 느낀다”면서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많게는 20~40%까지 콜 수가 빠진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홍창의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장은 “계절적 요인에다가 거리두기 해제로 콜 수는 줄었지만, 유입된 라이더 수는 그대로 있어 콜이 줄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은 수요 감소에 사업 다각화로 대응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 ‘만화경’을 운영하는 등 일찍이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배달의민족은 서빙 로봇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생필품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 ‘배민 쇼핑 라이브’ 등 커머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요기요 역시 '요마트'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는 초연결 물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며 사륜 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업 로고도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날씨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은 “사실 배달 업계에 늘 있던 사람에게 3~5월 배달 수요 감소는 계절적 변화로 느껴진다”면서도 “중요한 건 늘 달라지는 배달비 때문에 라이더들이 가져가는 배달료에 기준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당분간 배달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비는 내가 편하기 위해서 추가로 내는 금액이기 때문에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일 수밖에 없는 소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시장 규모가 2.6배 이상 커졌는데, 이전만큼은 아니겠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장마철에 배달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장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물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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