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차량 추락 사고로 40대 여성이 사망한 뒤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친오빠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12분경 경남 김해시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인근 농로에 세워진 차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 뇌종양으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여동생 B씨를 운전석에 태운 뒤 차량을 조작해 바다로 추락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수석에 탑승한 A씨는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여동생은 숨졌다.
특히 A씨는 사건 전날 동백항을 방문해 조수석에서 차량을 움직이는 방법을 미리 연습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사건 전 여동생 명의의 보험금이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된 후 법정 상속인이 A씨로 변경된 점 등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해경은 A씨와 차량 명의자였던 동거녀에 대해 살인과 살인 공모 등의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는 동거녀만 홀로 출석했고 구속됐다.
잠적한 A씨는 하루뒤인 3일 오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해경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씨는 여동생 사망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아버지의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노린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아버지는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에서 추락한 자신의 모닝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