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5명 중 2명 "키오스크 어려워서 못해"…고령층 '디지털 소외' 여전해

입력 2022-05-16 11:18 수정 2022-05-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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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가명·86) 씨는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 갔다가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카페 주인은 없고 기계만 덩그러니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 옆에는 사용설명서가 적혀있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씨는 버튼을 몇 번 누르다 포기하고 가게 문을 열고 나섰다. 이 씨는 오래 살다 보니 커피 한 잔 사러 나가도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전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어르신이 5명 중 2명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활성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령층이 겪는 디지털 소외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서울디지털재단이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디지털 소양, 지식 등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파악하고자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디지털 태도 64.6점, △디지털 기술이용 64.1점, △디지털 정보이해 63.1점, △디지털 안전 61.5점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비판적 정보이해(59.7점)', ‘보안(52.6점)'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고령층(만 55세 이상)은 전체 시민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디지털 기술 이용역량 수준이 67.2%에 그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고령층도 45.8%에 불과했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사용하기 어려운 키오스크로 패스트푸드점(53.3%), 카페(45.7%), 음식점(44.4%)을 꼽았다.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17.8%)' 순이었다.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고령층 5명 중 1명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고령층이 외부의 도움을 받는 방식은 ‘전화문의(73.7%)’, ‘지역 거점방문(45.3%)’을 선호했다.

서울시 내 권역별로도 디지털 역량 차이가 드러났다. 도심권인 종로·중구·용산구는 평균대비 전반적으로 역량 수준이 높았다. 반면 동북권인 성동·광진·동대문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사회에서 시민 모두가 소외나 배제 없이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포용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가구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는 향후 서울시의 디지털 포용 정책 수립과 수요자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역량 수준 세부영역별 그래프.  (자료제공=서울디지털재단)
▲디지털 역량 수준 세부영역별 그래프. (자료제공=서울디지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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