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 '노 마스크'가 허용되면서 프리미엄 치약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산이 폭증한 마스크에 의약외품 시장 비중 1위를 내준 치약이 엔데믹을 맞으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비싼 가격이라도 기꺼이 지불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업계는 프리미엄 콘셉트의 치약으로 시장 성장세를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이다.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수요와 공급이 줄어들면 치약이 마스크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는 구강 제품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 부활에 가세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인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아무리 비싸더라도 가치관과 맞는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성향의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CJ올리브영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주요 프리미엄 치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덴티스테 플러스화이트 치약, 루치펠로 미스틱포레스트 치약, 유시몰 치약 등 인기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덴탈케어 프리미엄 브랜드 ‘젠티스트’를 론칭하고 기능성 치약 ‘젠티스트 투엑스’를 출시했다. 잇몸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잇몸 조직의 60%를 구성하는 콜라겐 관리가 중요한데, '치아 강화용 구강용 조성물 특허기술'이 접목된 젠티스트 투엑스 치약은 자체 실험 결과 잇몸 콜라겐 생성을 2배 촉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 가격은 100g 2개묶음에 1만4000원대다.
일찌감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된 2020년부터 프리미엄 치약 시장에 본격 뛰어든 LG생활건강은 1898년 론칭한 영국의 유서깊은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유시몰'로 가글, 칫솔, 마우스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유시몰은 출시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3월 250만 개가 팔려 하루에 6800개 꼴로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올리브영 기준으로 106g 1개에 9900원으로 1만원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잇몸에 바르는 프리미엄 치약 ‘죽염 명약원 메디케어’를 올해 초 선보이기도 했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호랑이풀(센테라정량추출물), 후박추출물 등을 담은 치약으로, 데일리용으로 쓰는 '메디케어 치약'과 집중적으로 잇몸관리를 시켜주는 '메디케어 인텐스' 2종으로 구성됐다.
치약 하나 가격이 1만원대인 이탈리아 브랜드 '마비스'는 '치약계의 샤넬'로 불린다. 이탈리아 여행, 관광객들이 선물용, 기념품으로 챙기며 입소문을 탄 마비스는 최근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마비스 트래블 키트'를 선보였다. 25㎖ 용량의 마비스치약 2종과 마비스 소프트 칫솔 1개, 스테인리스 소재의 컵과 레더 홀더로 구성된 키트다.
애경산업은 최근 오랄케어 브랜드 '2080'의 프리미엄 확장판인 '샤이닝화이트 펌프치약'을 내놨다. 듀얼 실리카 성분을 포함해 구취 없이 하얗고 깨끗한 치아 관리에 용이한 펌프형 제품으로, 치아 브라이트닝 케어에 도움을 주는 ‘컬러컨트롤(COLOR CONTROL)’, 구취 케어에 도움을 주는 ‘브레스블라스트(BREATH BLAST)’ 등 2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