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적대적 M&A’ 통첩에 ‘포이즌 필’로 맞대응

입력 2022-04-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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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세력 지분 15% 이상 확대 저지하는 독소 조항 채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6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E3 게임 컨벤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6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E3 게임 컨벤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가 최대주주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이른바 '포이즌 필'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가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늘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독소 조항(포이즌 필)을 채택했다. 머스크는 이달 초 9% 이상의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포이즌 필은 특정 세력이 이사회의 승인 없는 거래를 통해 1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한 경우 이들을 제외한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을 늘릴 수 있지만 M&A에 나선 쪽은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다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주주들의 권한이 제약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트위터는 어떤 개인, 또는 집단이든 자사 지분을 15% 이상 매입하면 포이즌 필이 발동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4월 14일까지 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잠재적 인수자와 회사 매각에 대한 협상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남은 지분 90%를 주당 54.20달러, 총 430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에 인수한 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자진 상장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위터가 포이즌 필을 채택함에 따라 머스크는 여전히 트위터를 인수하려 할 경우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공개 매입에 나서야 한다. 현재로써는 주요 주주 중에 누가 머스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사 주간지 타임은 트위터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알 아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근접하지 않는다며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트위터의 주요 주주인 투자·관리 업체 뱅가드그룹(10.3%),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8.0%),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4.6%) 등이 있는데, 이들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이사회가 아닌 주주들에게 직접 주식을 팔도록 '공개 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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