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가 4%대 급등, 서민생활 안정이 당장 급하다

입력 2022-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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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치솟았다. 10여 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도 한국은행이 예상한 3.1%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6.0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1% 상승해 2011년 12월(4.2%) 이래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3.2%) 이후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 4%대로 올라선 것이다.

석유류와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큰 폭 뛰었고 농축수산물, 공공서비스, 집세,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까지 전방위로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이 31.2%에 이르면서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이 6.9% 치솟았다.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도 0.4% 올랐고, 특히 재료비 인상이 누적된 외식물가 상승률이 6.6%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았다. 집세도 2.0%, 전기·가스·수도는 2.9%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5.0%에 달했다.

심각한 물가 상황이다. 앞으로도 오름세를 키울 요인이 가득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와 원자재, 곡물 등의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의 충격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환율 불안도 증폭된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부담을 늘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은도 5일 ‘물가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연간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인 3.1%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 오르는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이고, 세계 곡물가격 급등으로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경기가 살아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과감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서민 가계가 팍팍해지고, 저소득 취약계층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의 2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5월부터 7월까지 적용키로 했다. 우선 도움이 되겠지만 효과의 한계가 뚜렷하다.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의 고민도 깊은 것 같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의 한시적 동결 방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근본적 해결책이 안 된다. 유가 말고도 식량수급 불안이 더 큰 문제이고, 물가 상승세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많은 국정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당장 급한 것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 대책이다. 지금 정부, 또 차기 정부 모두 최우선 과제로 물가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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