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서 당사국 간의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이란 측의 긍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안토니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핵 합의 복원) 협상에서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우리는 남은 이슈들에 관한 제안을 유럽연합(EU) 고위 협상단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으며,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당사국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그러던 이란은 지난해 4월부터 핵 합의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유럽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 폭탄을 맞자 자국과 이란의 무역이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히면서 핵 합의 복원 논의도 일시 중단됐다.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이란과 무역에 관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