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테러를 당한 길고양이 ‘비누’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누는 밥자리에 며칠째 나타나지 않다가 온몸에 색이 칠해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라며 “얼굴부터 발끝까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되어 있었다”라고 알렸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비누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돌보는 길고양이다. 하지만 며칠째 모습을 감추었던 비누는 온몸에 푸른색 칠이 된 상태로 나타났으며, 평소처럼 먼저 다가오지 않고 구석에서 울기만 했다.
살펴본 결과 비누는 마치 누가 일부러 색을 입힌 것처럼 얼굴부터 배 안쪽, 발끝까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되어 있었다. 기괴한 것은 비누의 하얀 털 부분만 골라 정교하게 염색을 해놓은 것이다.
고양이는 털을 혀로 핥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이 정체불명의 염색약은 비누의 몸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었다. 연대 측은 당장 비누를 이동시켜 목욕을 시키고 검진을 진행했고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누에게 이러한 짓을 한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동네를 수소문해봐도 어떠한 정황 증거를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연대 측은 “염색된 털은 아직 푸르스름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비누가 온센터에서 새롭게 시작한 삶처럼 제 몸의 색으로 돌아와 고단했던 기억을 잊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대체 약한 동물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 “범인을 찾는다는 현수막이나 전단을 배포해주시면 안 되겠냐. 재범 우려가 있어 보인다”, “우리 주변이 이런 사람이 있다니 끔찍하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