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빨간불'…에너지發 무역 적자에 미·중 경기 둔화

입력 2022-02-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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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역수지 14년 만에 역대 최대 적자…미·중 수출 증가율 감소

▲1월 25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1월 25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2008년 1월의 40억4000만 달러를 14년 만에 넘어섰다.

무역수지는 이미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에 5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내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수지가 연이어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최근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원유(75억 달러)·가스(64억 달러)·석탄(20억5000만 달러)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합계는 159억5000만 달러로, 작년 1월보다도 9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을 웃도는 수치다. 3대 에너지원은 수입 물량도 늘었지만, 수입 단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해 전체적인 수입액 증가로 이어졌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본·프랑스·미국 등 주요국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동절기 들어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적자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증가율의 상대적 강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린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1월 수출 증가율은 15.2%로,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31.9%)과 비교해 증가 폭이 반토막났다. 수출액 규모 또한 작년 11월(604억 달러)보다 약 8.4%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5%나 늘어난 60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60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올해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5일 수정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25.3%)과 미국(14.9%)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수출 또한 줄어들 수 있다. 1월 중국 대상 수출 증가율은 13.1%로, 1년 전 같은 달(22.2%)보다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미국 대상 수출 증가율은 1.6%로, 46.6%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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