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불안감 확산… 늘어지는 구조조정

입력 2009-0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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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유럽발 2차 금융위기 불안감에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의지를 피력했지만 뉴욕대 루비니 교수의 경고와 함께 은행 시스템 붕괴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뱅크오브아메리(BoA)가 28% 폭락하는 등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요지수들이 4%~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뉴욕증시의 급락에 위축돼 108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저가반발매수세 유입에 의해 낙폭을 일부 만회, 전일대비 23.20p(2.06%) 내린 1103.6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429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93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고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90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834억원)와 비차익거래(-826억원)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며 166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가 글로벌 금융불안감에 동반 하락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2.04% 내린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90%), 싱가포르지수(-1.09%), 상해종합지수(-0.46%)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대만지수는 강보합(0.13%) 마감했습니다.

신용경색 우려, 은행•건설株 급락

미국 씨티그룹과 BoA 등 해외 은행주들의 폭락 소식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신한지주(-6.03%)를 비롯해 외환은행(-5.78%), 우리금융(-5.27%), KB금융(-4.75%) 등의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우리투자증권(-6.43%), 한국금융지주(-5.17%), 롯데손해보험(-4.83%), 현대해상(-4.44%) 등의 금융주들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은행권 주도의 자율 구조조정 결과에 대한 회의적 평가와 함께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로 건설주들이 금융주와 더불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풍림산업, 삼호, 경남기업, 신일건업 등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건설사들이 하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을 비롯해 GS건설(-6.60%), 대림산업(-6.44%), 삼호개발(-8.36%), 한신공영(-7.89%), 진흥기업(-7.45%) 등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4.08%)과 건설(-3.58%), 전기가스(-3.30%), 금융(-3.25%), 전기전자(-2.95%), 철강금속(-2.66%), 기계(-2.62%)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합병을 결의한 KT(5.79%)와 KTF(3.61%)를 중심으로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업종만 2.42% 올랐습니다.

삼성전자(-3.34%)를 필두로 포스코(-3.10%), 한국전력(-3.74%), 현대중공업(-2.33%), 롯데쇼핑(-4.07%), 대한항공(-4.05%), 동양제철화학(-3.80%), LG전자(-3.09%), 두산(-2.90%)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4분기에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 으름장에도 불구 IR을 하루 앞두고 오름세를 탔습니다.

대우조선 매각협상이 끝내 무산된 가운데, 조선업 호황기에 매각기회를 잃은 대우조선해양(-0.74%)이나 이행보증금 3천억원 환수 불확실성을 보유한 한화(-5.16%) 모두 하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K컴즈(4.17%), KTH(4.08%), 네오위즈게임즈(4.23%), YTN(6.29%), CJ홈쇼핑(2.44%), 휴맥스(2.34%), 디지텍시스템(2.62%), 화우테크(2.65%), 엘앤에프(2.05%), 메가스터디(1.40%)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오름세를 탄 반면, 한국토지신탁(-11.76%), 현진소재(-8.14%), 유진기업(-6.88%), 다음(-4.05%)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축전지 전문제조업체인 아트라스BX가 지난해 영업이익 급증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같은 배터리株인 세방전지도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美 은행 시스템적 위기..구제금융 실효성 의구심

유럽발 2차 금융위기 가능성이 복병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난제를 깔끔히 매듭짓지 못한 채 엉거주춤 휴장을 맞았던 뉴욕증시는 은행 시스템을 둘러싼 위기론이 부각되면서 대통령 취임식날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긴급 구제지원을 통해 금융위기 문제를 임시 봉합해 놓고 취임식 기대와 더불어 휴장을 맞았지만 유럽발 신용 악재들에 넉다운된 형국입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의 은행들이 시스템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은행들이 피해갈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봉착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미 부시 정부에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의 절반인 7천억달러가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집행됐음에도 은행들의 실적은 나아지기는 커녕 예상밖의 부실 공개와 함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은행을 클린화시키는게 불확실성 해소의 전제조건이지만, 당장 자금을 긴급 수혈하지 않으면 금융권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정도로 은행들의 유동성이 악화돼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그간 금융권의 부실채권 제거보다는 출자형태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은행의 부실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를 알 수 없다는 의구심이 다시 생겨나는 양상입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본다면 매분기마다 은행들이 고해성사를 해서 다음 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손익이 좋아질거라 분석가들이 내다봤지만 은행들의 대규모 상각은 매분기 지속돼 왔습니다.

지난 4분기 은행들의 실적마저 어닝쇼크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은행들은 다시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은행들의 실적이 언제나 정상화될지를 알 수 없게되며서 투자자들은 "빈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제금융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오바마 정부가 향후 내놓을 '구제금융 지원책'의 약효(신뢰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욕대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금융권 손실이 계속 늘어나 3조6000억달러에서 피크를 칠 것이고 미 은행들의 자본금이 1조4000억달러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사실상 파산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 포커스가 '금융사 구제'보다 '소비 진작'에 맞춰져 있다는 점 또한 2차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재료노출식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국제 알루미늄가격은 7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에따라 미국의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주가는 11%나 급락했습니다. 시장의 경기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S&P500지수의 85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설프게 850선을 회복하며 지난주 마감했던 S&P500지수는 장대음봉을 그리며 반락한 모습입니다.

반발매수세 유입에 의해 제한적인 자율반등이 시도될 여지는 있지만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를 투자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했고, 신용위기 불확실성과 함께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전일 뉴욕증시의 급락에도 불구 아시아증시의 이날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전일 선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정부가 위기 대응책을 강구해 놓은 상태이고, 아시아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부실 피해가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기관들에 비해 매우 작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들이 뉴욕증시와 방향성을 달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뉴욕증시의 향방을 계속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급락했던 기술주들은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IBM을 중심으로 시간외거래 반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반등한다면 기술주들이 우위를 보일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는 금융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있는 가운데, IBM과 달리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애플과 이베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주택시장 관련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인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며 관망하는 보수적 접근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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