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 계획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신반포청구 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 리모델링과 관련한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신반포청구는 현재 용적률이 328%로 높아 재건축으로는 사실상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단지다. 이미 재건축을 위한 법적 상한용적률 300%를 넘어섰기 때문에 재건축을 추진하면 오히려 가구수가 감소하게 된다. 사실상 재건축은 불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신반포청구는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 넘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재건축(준공 30년 이상)보다 규제가 덜 까다롭다. 수직·수평증축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신반포청구 리모델링 사업 추진 시 용적률을 447%까지 상향해 24가구를 늘릴 수 있다. 현재 347가구의 이 아파트가 371가구로 늘려 그만큼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가구별 면적 역시 더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용면적 59㎡형과 전용 84㎡형의 아파트가 각각 전용 74㎡형, 전용 99㎡형으로 확대된다. 주차대수 역시 종전 349대(가구당 1대)에서 598대(가구당 1.6대)로 늘어나 주차난도 해소할 수 있다.
추진위는 현재 접수 중인 조합설립동의서를 다음 달까지 67% 이상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와 함께 조합 임원·대의원 후보자를 확정하고 9월 중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창립총회에서는 조합장, 감사, 이사, 대의원을 선출하고 사업시행계획안을 결의하게 된다.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10월 조합설립인가 신청 및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한 후 내년 하반기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반포청구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 추진과 함께 집값도 오르고 있다. 현재 신반포청구 전용 59㎡형의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는 19억 원에 달한다. 지난 3일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이 18억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1억 원이 더 오른 셈이다.
잠원동 B공인 관계자는 "신반포청구 아파트는 도보 5분 거리에 잠원역과 한강 고수부지가 있고, 반포 한강뷰를 자랑하는 입지가 돋보이는 곳"이라며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 진행되면 새로운 브랜드 단지로 거듭나는 데다 아파트 면적도 더 커질 수 있어 향후 이 일대 집값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