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보 걸어야 건강?…"日 만보계 회사서 만든 상술"

입력 2021-07-08 16: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건강을 위해 하루에 1만 보를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마치 건강상식 처럼 여겨지고 있는 이 운동법이 미신에 가까운 주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 일상 지식의 진위를 판별하는 해설기사에서 하루 1만 보 목표가 비과학적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1만 보 목표는 일본에서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이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업체가 '만보계'라는 걸음 계측기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고 보고 있다. 만보계에서 1만을 뜻하는 '만'(万) 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흡사해 판매촉진 차원에서 만보 걷기를 홍보했을 뿐 특별한 과학적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건강을 위한 걷기 운동은 1만 보 보다 훨씬 적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하루 4400보를 걷는 70대 여성은 2700보 이하를 걷는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4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5000보 이상을 걷는 이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계속 떨어졌으나 그 건강증진 추세는 7500보에서 정점을 찍었다. 1만 보까지 걷는다고 해서 건강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NYT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2020년 3월 게재된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찾아냈다. 이 연구의 결론은 하루 1만 보는 장수의 조건이 아니라 8000보 정도를 걷는 사람이 4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등으로 일찍 죽을 위험이 절반이라는 분석이었다.

또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 국가에서 대다수 성인들의 하루 걷기량이 5000보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만 보라는 과도한 목표 설정이 걸을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이민 리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 정부에서 공식 권고하는 육체 활동량이 하루 30분 정도이며 이를 걸음으로 환산하면 하루 2000∼3000보 정도"라며 "운동의 최적점으로 여겨지는 수준은 하루 7000∼8000보"라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671,000
    • +4.6%
    • 이더리움
    • 3,198,000
    • +2.47%
    • 비트코인 캐시
    • 435,600
    • +5.09%
    • 리플
    • 732
    • +2.23%
    • 솔라나
    • 181,800
    • +3.35%
    • 에이다
    • 465
    • +1.53%
    • 이오스
    • 670
    • +3.24%
    • 트론
    • 210
    • +1.45%
    • 스텔라루멘
    • 127
    • +4.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3.31%
    • 체인링크
    • 14,310
    • +2%
    • 샌드박스
    • 345
    • +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