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과 같은 방역 규제를 전면적으로 해제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19일부터 △장소에 관계없이 개인의 재량에 따른 마스크 착용 △사람 간 1m 이상 거리 두기 규제 철폐 △음식점 등 상업시설의 고객 연락처 수집 의무 해제 등의 내용을 담은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도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지역 내 마스크 착용 여부는 앞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민이 판단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허용될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도 즐겨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록다운(도시봉쇄) 해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데이터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데이터의 내용이 매우 밝다며 “많은 제한을 제거하고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체제로 이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당초 지난달 말 예정됐던 봉쇄 해제 일정을 한 달 늦추기로 했다.
델타 변이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80% 강할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알파’보다도 전파력이 약 60%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공할 만한 감염력 때문에 델타는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알파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을 정도다.
다만 존슨 정부는 델타 등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예정대로 이달 19일 봉쇄를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젠릭 장관은 “존슨 총리가 수일 내에 잉글랜드 규제 완화에 대한 상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