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늦둥이 아들이 버스에"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눈물'

입력 2021-06-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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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오후 4시 2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 지구 앞을 지나던 54번 시내버스. 여느 때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류장에 들어선 순간 철거 건물이 그 위로 무너져 내렸다.

도로에는 무너진 5층 건물의 잔해와 먼지가 자욱했고, 조금 전까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는 흔적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뒤따르던 차들은 충격에 얼어붙었고, 목격자들도 할 말을 잃었다.

광주 동구 무등산 국립공원(증심사)과 북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가는 54번 버스에는 당초 운전기사와 승객 등 1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고 발생 후 구조에 나선 소방 당국이 구조한 인원만 8명이었다. 버스 전면 차 유리가 깨진 공간으로 빠져나온 중상자들은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조선대병원 등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버스 내부 수색 작업이 벌어졌고, 사망자 9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무려 17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에 광주 시민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까지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고교 교 2학년 남학생(17)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수업이었지만 동아리 활동을 위해 학교에 갔던 이 학생은 늦둥이 외아들로 집에서 각별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법 인근서 곰탕집을 운영하던 곽모 씨(64)는 큰아들 생일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집까지 단 두 정거장을 남겨두고 돌아오지 못한 곽씨의 죽음에 곽 씨의 시누이는 “가게 문 여느라고 아들 얼굴도 못 보고 생일상만 차려 놓고 나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울음을 떠트렸다.

이어 “올케가 사고 나기 직전에 오후 4시쯤 큰아들과 통화했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내일 장사에 쓸 음식 재료 사려고 시장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고 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안전 수칙 등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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