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두 번째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펼쳤다.
1일 오후 열린 MBN 주관 TV토론에서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등 5명의 후보는 내년 대선경선 관리 및 당 쇄신 방안 등을 놓고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예비경선을 나란히 1, 2등으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이어 설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줄기차게 제게 트럼프와 닮았다고 이야기하며 혐오의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한다”며 “제가 한 혐오 발언을 소개해달라”고 비판했다.
이에 나 후보는 “트럼프를 닮았다는 것은 진중권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이준석 후보가 그동안 20대 남자의 분노로 사실상 젠더 갈등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것을 인용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비겁하게 학자의 글을 인용하지 말라”며 “제가 나 후보보다 여성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여론조사가 많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며 마무리했다.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점,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점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대선 경선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안 대표와 이 후보 사이 사적인 감정을 넘어선 여러 공방이 있으면서 감정의 골이 굉장히 깊은 것 같다. (이 후보는 과거에) 적절하지 않은, 절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징계를 받지 않았나”라며 “야권 통합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주자로서의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에 (통합 논의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걸 활용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호의, 안철수 호의, 유승민 적개심을 보이는 분에게 대선 경선 공정성을 맡길 수 있냐”며 반박했다.
주 후보도 “공정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개인 간의 일이 공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안철수와의 인간적 악연 때문에 일그러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특별히 안 대표에 대해 과거에 악연이 있다고 해서 공적 영역에 반영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OX 질문 코너에서 “당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할 것이다”라는 문항에 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는 ‘O’, 나경원 이준석 후보는 ‘X’ 푯말을 들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어떻게든 연락을 하고 있다”라는 문항에는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O’ 푯말을 들었다.
‘당 대표가 된다면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겠나’라는 질문에는 5명 후보 모두가 ‘O’라고 답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후보만 ‘O’ 팻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