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베어마켓 랠리 후반부

입력 2009-0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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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반등과 대규모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두달여 만에 1200선을 회복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6일)는 11월 공장주문 및 주택판매 지표(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고 12월 FOMC의사록이 경기침체 우려감을 더했으나 곧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며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200선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고조된데다 일본 증시의 강세와 함께 쌍끌이 매수동향이 확인되면서 1220선까지 전진했습니다.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와 더불어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한 지수는 전일대비 33.89p 오른 1228.1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마감한 것은 신용위기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두달 보름여만입니다.

지수상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강도를 높이며 5616억원 순매수를 기록, 엿새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기관은 17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은 5887억원어치를 내다팔며 6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옵션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정책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선물이론가격 하락 선반영으로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차익거래 매물(-2464억원)이 흘러나와 180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장중 강했던 아시아증시들은 오후들어 중화권 증시들이 하락반전되면서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74% 오르고 가권지수가 1.32% 오른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0.68%)와 항셍지수(-3.37%), 싱가포르지수(-1.73%) 등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정책수혜株 강세..통신업종만 하락

경기방어주로 인식되고 있는 통신업종(-1.56%)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건설(5.52%)과 철강금속(5.37%), 운수장비(5.03%) 등 경기부양책 수혜를 받는 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구조조정 기준안 확정으로 업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건설주들이 동반 급등했습니다.

대우건설과 성원건설, 삼부토건, 서광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풍림산업, 벽산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동부건설(12.34%), 삼환기업(12.17%), 계룡건설(9.17%), 대림산업(4.94%), 현대산업(5.58%) 등의 건설주들이 무더기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부양 목적의 SOC투자 활성화로 철강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문배철강, BNG스틸, 휴스틸, NI스틸, 동양강철이 상한가에 진입했고, POSCO(5.91%), 동국제강(4.03%), 현대제철(3.27%), 고려아연(3.29%) 등의 주요 철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2213억원) 업종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했고 철강금속(+1066억), 운수장비(+647억원) 업종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전일 차익매물을 소화한 은행주들이 자산건전성 우려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하루만에 급등했습니다. 우리금융이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과 함께 상한가에 진입했고 하나금융지주(8.19%), 기업은행(4.22%)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한편 중국의 한 여성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대한뉴팜, 에스디, 에이스하이텍(이상 상한가), 중앙백신(8.73%), 오양수산(7.09%), 이-글벳(5.78%) 등 AI 관련주들이 대거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LED/친환경/대체에너지/자전거/4대강정비 등 정책수혜주들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으나 차별화 양상도 나타난 가운데, 에피밸리 모노솔라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삼목정공 동신건설 울트라건설(이상 상한가) 에버다임(11.97%), 서울반도체(11.46%), 화우테크(11.32%), 에코솔루션(8.42%), 포휴먼(5.79%) 등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SK텔레콤(-0.24%)으로의 피인수설로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던 CJ인터넷은 인수설이 해프닝으로 밝혀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2.42%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베어마켓 랠리 후반부

경기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는 각종 경제지표들에도 불구 글로벌 증시가 美오바마 정부의 출범 초기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마련 및 각국의 금리 인하 공조 기대감으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언제 종지부를 찍을지에 대해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관 진영을 대표하는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는 이번 불황이 적어도 3년, 길게는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는 워렌버핏은 위기가 1년을 넘지 않을 것이며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같이 첨예한 대립 속에서 글로벌증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낙관 진영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이 내다보는 경기의 저점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입니다.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과 양적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쯤에는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고 기업들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반기가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 진입' 시기가 아닌 '위기 진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빠르면 2분기에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워렌버핏도 경기회복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경제위기, 경기하강(리세션)이 2분기 이후에 멈출 수 있다는 것, 즉 위기가 더 악화되지 않고 진정될 것임을 이야기 한 것일뿐입니다.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현재의 반등세는 경제상황(펀더멘탈) 이하로 과도하게 추락했던 증시가 그 갭을 메우거나 좀더 오버슈팅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진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6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세션에 대응하기 위해 1만3500명의 감원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의 초기국면에 불과합니다. 구조조정 착수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와 더불어 과도한 주가하락 이후 증시가 복원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경기 싸이클에 비해 너무 앞서가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매도 청산(대차거래 숏커버링)만으로 보기에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나 매수/매도업종의 성격이 굉장히 전략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을 지났고 경기저점 통과에 앞서 선취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다분히 장기 포석이며 과도하게 줄였던 국내비중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판단됩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코스피 1300 부근)을 뚫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역동적인 랠리를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번 반등의 목표치를 1290선 정도로 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일각에서 금융장세 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정도의 고객예탁금 차트(아래)를 보면 유동성 장세 진입은 향후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 보여집니다.

1200선 안착 여부와 국제유가 동향

우리증시는 삼세번 두드렸던 '깔딱고개'를 드디어 넘었습니다. 1200선 돌파를 시도했던 지난해 4분기 두차례 당시와는 달리 매우 절제된 상승세로 올라왔기에 이번 1200선 회복의 의미는 크다고 하겠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음운층 상단을 대량거래를 수반해 돌파함으로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단기 랠리에 유연하게 편승하는 전략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 반등이 새로운 상승의 시발점인양 흥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자세입니다.

랠리가 아직 진행형인만큼 기존 보유물량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베어마켓 랠리의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오히려 기대감만으로 과도하게 급등한 종목들 중심의 부분적인 차익실현을 검토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는 향후 경기부양책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약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여전히 구름층 내부에 갇혀있는 미국증시에 비해 한발짝 앞서나간 국내증시가 1200선을 지지선으로 구축하며 레벨업에 성공할지 아니면 기존의 박스권으로 회귀할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경기회복 컨센서스 형성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대면하게된 두터운 기술적 저항대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한해 증시는 연말 지수가 연초보다 훨신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없습니다. 경기민감주 중심의 매수마인드를 견지해야 하겠으나 이는 '장기관점'입니다.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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