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밖에서도 건설사 이름값에 따라 청약 흥행 성적이 갈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4월 시공능력평가순위 1~10위 건설사가 비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7개 단지 7797가구다. 이들 단지엔 총 16만6887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21.4대 1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10위권 밖 건설사가 비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8.3대 1이었다.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라 불리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 경쟁률이 두 배가량 높은 셈이다.
최근 대형 건설사 사이에선 비수도권 사업 확장 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분양가 산정이나 청약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장점 덕이다. 최근엔 주택 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까지 내려온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상품성을 갖춘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와 청약 수요자 간 이해도 맞고 있다.
이런 흐름이 생기면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대형 건설사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비수도권 정비사업 대어(大魚)로 꼽히는 사업 중 부산 우동1구역은 DL이앤씨가, 경남 창원시 신월1구역은 GS건설이 가져갔다. 일각에선 대형 건설사 공세에 향토 건설사 입지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지역에서 보기 드문 평면, 특화 설계, 커뮤니티 등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상징성이 높고 입주 후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은 희소성까지 갖추면서 추가 규제가 잇따르고 있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