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턱밑까지 쫓아온 세종 오피스텔 전세가

입력 2021-04-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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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92.3% '전국 최고'
아파트 전세가격 크게 올라
오피스텔로 임대 수요 몰려

세종시 오피스텔 시장이 심상찮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매매값에 육박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선 아파트 시장 과열과 전세난이 오피스텔 전세가율(매매가격과 전셋값 사이 비율)을 끌어올렸다고 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92.3%에 이른다. 부동산원이 지역별 오피스텔 전세가율을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값이다. 바꿔말하면 집값의 7~8%만 현금으로 준비하면 전세를 끼고 오피스텔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에서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지난달 전국 평균(84.7%)과 비교해도 6%포인트 넘게 높다.

이런 흐름은 실거래가에서도 드러난다. 세종시 어진동 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22㎡형은 지난달 80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이 오피스텔 같은 면적, 같은 평면 전세가 9200만 원에 나갔던 것에 못 미친다.

도담동 세종한신휴시티에서도 2월 1억 원에 전용 32㎡형 전세가 나갔는데 지난달 층만 다른 물건이 1억650만 원에 매매됐다. 전세가율이 93.8%에 이른다.

세종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세가율이 고공행진하는 건 아파트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세종시 소담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 아파트 전셋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임대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왔다. 오피스텔 전셋값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매매가격도 상승하긴 했는데 전셋값 오르는 속도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금강변에서 바라본 세종 시내 전경. (뉴시스)
▲금강변에서 바라본 세종 시내 전경. (뉴시스)

여당이 청와대ㆍ국회 세종 이전론을 꺼내면서 불붙은 부동산 랠리가 아파트 매매ㆍ전세시장을 거쳐 오피스텔 전세시장까지 이어졌다는 뜻이다. 그러잖아도 정책적 이유로 세종으로 직장과 거처를 옮긴 공무원ㆍ공공기관 직원이 늘면서 세종은 전세 부족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심하던 상황이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세종 아파트와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각각 54.1%, 2.4% 상승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0.6% 오르긴 했지만 전셋값 상승세에 못 미친다.

세종시 나성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세종은 투기과열지구라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서 전세가율 상승은 '양날의 칼'이다. 높아진 전셋값이 매매값을 밀어 올릴 수 있지만 매매가가 조금이라도 낮아지면 전셋값과 역전되는 '깡통 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깡통 전세 현상이 나타나면 전셋값 미반환 등으로 세입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종 오피스텔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면서도 "다만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 취득세나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중과받을 수 있는 만큼 선뜻 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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