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씁쓸한 연휴…임직원 연차 내고 긴 휴가

입력 2008-12-22 11:10 수정 2008-12-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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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은 올해 연말 연휴가 길다.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끼인 26일에 임직원들 모두가 연차를 사용하기로 해 25일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4일간 쉬게 됐다.

또 1월2일에도 연차를 내 새해 첫날부터 4일간 휴식을 취하고 회사업무를 시작한다. 연말 연초에 8일 동안의 휴가를 가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도 26일 회사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연차를 사용하도록 했다. 내년 1월2일도 개별적으로 연차 내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동부건설도 이 기간에 회사차원에서 개인별로 연차를 내도록 권장했다. 연차를 낸 인원은 공식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회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휴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이 연말 연초에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유하는 것은 ‘쉴 때는 쉬고 내년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미분양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등 업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임직원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한 마디로 고생했으니 충분히 쉬고 내년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생했다고 해서 건설사들이 매년 연말 연초에 항상 긴 휴식을 가져왔던 것은 아니다.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해 연말은 그 어느 때 보다 바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부산해운대 분양 건으로 정신이 없었다”면서 “해당부서에 따라서는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나와서 일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건설사들을 압박해 왔던 ‘미분양사태’가 연말에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올해 예정됐던 분양일정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건설사들이 임직원들에게 ‘씁쓸한 휴가’를 권하게 된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업종이지만 일부 자동차 기업은 공장가동을 멈춰 12월 한 달 내내 휴가라고 하는데 그 보다는 (건설업종이) 형편이 나은 것 아니냐”며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해서 업계에 돈이 돌고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내년 연말에는 휴일에도 일하러 나와야 될지도 모른다”며 헛헛한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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