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도자의 현명한 선택

입력 2021-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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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정치경제부 기자

1983년 아프리카는 가뭄에 시달렸다. 식량은 부족했고, 많은 사람이 기근에 시달렸다. 당시 에티오피아와 보츠와나는 상반된 결과를 맞는다. 에티오피아는 가뭄이 닥쳤음에도 생산된 자원 대부분을 군사비로 지출했다. 심지어 생산량이 늘었을 때가 있었지만 국민에게 돌아간 자원은 점점 줄었다.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이라는 독재자 때문이다. 그는 안위를 지키기에 바빴고 국민은 뒷전이었다. 반면 보츠와나는 생산량이 평년 대비 4분의 1까지 줄었지만, 시민들은 평소보다 많은 자원을 누렸다. 케크 마시레라는 지도자가 자원을 민주적으로 나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와 보츠와나의 차이는 국가 지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내용은 1983년 아프리카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가족, 회사, 단체 등 현대 사회 곳곳에 적용할 수 있다. 지도자가 잘못된 방향을 선택한다면 그 집단은 망가지게 된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지도자가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지도자의 선택은 중요하다.

2021년 대한민국 지도자를 보면 멩기스투의 모습이 겹친다. 경제가 어렵고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현명한 선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과 소통한다던 약속은 잊었는지 주변 사람 이야기만 듣는 것 같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더니 불공정만 넘쳐난다. 부동산정책은 물론이고, 방역·금융·교육 등 곳곳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답은 보츠와나에 있지 않을까. 케크 마시레는 위기가 왔을 때 오히려 국민에 집중했다. 한정된 자원을 현명하게 나눴다. 당시 기반을 그대로 유지했던 보츠와나는 2014년 기준으로 법 지배 지수가 아프리카에서 1위, 세계 99개국 중 25위다. 우리나라보다 청렴도가 높다. 민주주의 지수 조사에서도 2017년 기준 28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시간은 남았다. 1년 동안 국민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달라질 미래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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