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株 우려 시각 여전

입력 2008-12-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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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본확충 노력에도 여전히 불안한 시각 여전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들어 국내증시의 특징이라면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정책 랠리의 지속과 더불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반등 국면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찬찬히 뜯어보면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꾸준히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조정 장세를 연출했음에도 불구 반등 기조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은행주 반등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의외의 결과다.

은행주를 둘러싼 악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인 상황에서 신용 위험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은행주가 건설주와 더불어 최근 코스피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각종 유동성 지원에 따른 시중은행의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결과일 뿐 외국인들의 은행주에 대한 스탠스 변화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주초반 외국계 회원사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우리금융, 외환은행, 신한지주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주의 경우 11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더라도 우리금융, 외환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부실 문제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 이 문제의 해결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신용경색도 해소될 수 없고 외국인들의 은행주 투자 모멘텀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하락이 이제 시작 국면일 뿐이고 예상치 못했던 우발적 채무가 수면 위로 점차 떠오르고 있는 상황속 거시 경제지표들의 하강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들이 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본적인 예대마진에 입각한 자본 확충이 아닌 보완자본 성격을 갖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BIS비율을 충족, 이로 인해 유동성 교란 요인이 발생해 시장 불안이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확충 선행이 중요한 이유는 자본확충이 안된 상황에서의 기업 구조조정은 금융기관 부실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금융 불안이라는 현상을 초래, 이러한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주가치의 희석 및 손실 우려가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도의 주된 배경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한대로 대출자산 축소가 아닌 자본 확충을 통한 자기자본 확보 작업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은행 증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기자본 비율이 낮고 자본 확충의 수단을 갖지 못한 은행권의 경우 당분간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증자 이슈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주주가치를 우선시하는 외국인들이 유독 민감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통한 대출 재원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신용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상황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지 않아도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도 은행주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완화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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