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쌓이는데 내려올 줄 모르는 전셋값

입력 2021-02-1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 한 달 새 11.5% 늘어
전셋값은 '굳건'…3주째 상승
“봄 이사철되면 전셋값 더 오를 것”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최근 한 달간 11% 이상 늘었지만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2·4 공급 대책 이후 집값 상승폭이 꺾이고 전세시장 역시 안정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들어 전세 물량이 늘어난 것은 겨울철 이사 비성수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한다. 앞으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와 봄철 이사수요가 겹치면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전세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총 2만1646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 1만9404건보다 11.5%(2242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지난해 9월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8500여 건까지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달 말 이후 2만 건 이상을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늘었지만 전셋값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로 3주 연속 올랐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1.5% 오른데 이어 지난달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주요 아파트 전셋값은 요지부동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B형은 지난달 전세보증금 10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 10억 원에 전셋집이 나간 이후 5000만 원이 더 올랐다. 현재 해당 주택형 전세보증금 호가는 최고 11억 원에 형성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C형 역시 지난달 13억8000만 원에 전세 거래됐다. 현재 최고 전세 호가는 14억 원 선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최근 한 달간 11% 이상 늘었지만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최근 한 달간 11% 이상 늘었지만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전세 물량 증가는 겨울 비이사철 영향…"일시적 현상"
"봄 이사철과 3기 신도시 청약 수요 겹치면 전세난 올 수도"

공덕동 M공인중개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고 정부에서 발표한 2·4 대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봤을 때 서울 내 핵심지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집주인들도 이를 반영해 전세보증금을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와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세계약 연장으로 전세수요는 늘어나는데 전세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공공 주도 정비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실거주 문제로 추가 전세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전세 물건 증가는 겨울 한파와 이사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다음 달 이후 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전세난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50,000
    • -2.08%
    • 이더리움
    • 3,897,000
    • -5.39%
    • 비트코인 캐시
    • 489,300
    • -3.78%
    • 리플
    • 756
    • -2.7%
    • 솔라나
    • 200,600
    • -0.1%
    • 에이다
    • 496
    • -1%
    • 이오스
    • 683
    • -1.16%
    • 트론
    • 179
    • +1.13%
    • 스텔라루멘
    • 125
    • -4.5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700
    • -3.51%
    • 체인링크
    • 15,640
    • -3.87%
    • 샌드박스
    • 374
    • -1.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