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의학계열이나 올해 신설된 첨단산업 분야 학과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2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결과 올해는 상위권 대학의 첨단 산업 관련 신설학과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올해 주요 대학들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모집단위 신설이 잇따랐다. 특히 취업이 보장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은 장학금 등의 다양한 혜택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은 3.94대 1, 융합에너지공학 6.6대 1, 데이터과학 4.89대 1로 자연계 평균 경쟁률 4.1대 1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의 경우 자연계 평균은 3.89대 1이었으나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4.88대 1로 나타났다.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 8대 1, 인하대 인공지능과 스마트모빌리티가 각각 7.27대 1, 7.69대 1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숭실대의 경우 AI융합학부 경쟁률은 7.11대 1로 전년도 5.72대 1보다 높아졌다. 올해 신설된 중앙대 AI학과는 7.91대 1을 기록했다.
의학계열 경쟁률도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의예과의 경우 서울대는 3.63대 1로 지난해(2.77대 1)보다 크게 상승했고, 고려대도 3.85대 1로 지난해(3.42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 4.47대 1(지난해 4.2대 1), 가톨릭대 3.5대 1(지난해 2.9대 1), 한양대 3.55대 1(지난해 3.27대 1)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치의예과의 경우 서울대는 7.17대 1로 지난해 (10.5대 1)보다는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연세대 5.27대 1(지난해 5.1대 1), 단국대 5.38대 1(지난해 5.14대 1) 등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에서도 일부는 취업이 보장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형태이거나 장학금 등의 혜택으로 타 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