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FX스왑 포인트가 일제히 급락했다. 1개월물 등 특정구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원화가 유독 강세(원·달러환율 하락)를 보인데다, 주식도 고공행진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연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체크)](https://img.etoday.co.kr/pto_db/2020/12/600/20201218173742_1557055_866_355.jpg)
전날에는 당일물부터 12개월물까지 전구간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FX스왑 포인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스왑시장의 한 딜러는 “원·달러도 꾸준히 상승중이며, 코스피시장에서도 외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정리하고 나가는 것 같다”며 “국내 은행들이 해외펀드 투자를 위한 에셋스왑(자산스왑)으로 빠지는 것과는 사례가 다르다. 실제 북 정리가 이뤄지고 있고 리얼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자금시장에서 달러가 실제 모자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작년 연말에도 비슷했다. 한국쪽 북을 정리하고 내년에 가볍게 시작하려는 듯 싶다. 연초엔 되돌리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하게 외화자금이 타이트하다. 유로 스왑베이시스도 많이 밀려 여름정도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말이라 외화자금 수요가 많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관련 환헤지 매물도 있는 것 같다”며 “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금융기관의 달러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 끝나기 전이나 연말을 넘어가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셋스왑이란 해외채권 같은 해외통화표시자산을 투자목적으로 한 투자자가 환리스크와 금리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로 통화스왑(CRS)을 통해 원화고정금리를 수취하는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스왑을 말한다. 즉, 해외통화표시자산의 현금흐름을 원화자산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경우 CRS 리시브(recive)(통화스왑금리수취)형태로 시장에 출회되면서 CRS rate(통화스왑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FX스왑 포인트는 CRS의 1년이하 단기물이라는 점에서 구조가 같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6.4원(0.59%) 오른 109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일(1100.8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00.3원까지 올라 3일(1102.0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