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소매업체들의 추수감사절 세일인 '블랙 프라이데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비둔화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차기 정부가 추진할 경기 부양 기대감에 더욱 반응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2.43포인트(1.17%) 상승한 8829.04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지난 34년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6포인트(0.96%) 오른 896.24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3.47포인트(0.23%) 올라선 1535.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11% 상승해 지난 11월의 하락폭인 10.8%를 모두 만회했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 9.7% 올라 11월의 하락폭인 7.4%와 5.3%를 모두 상쇄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유통업체들의 연중 최대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이 실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조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 속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러한 위기감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오바마 차기 경제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더욱 화답하며 상승 마감,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연일 계속되는 구제금융 조치들이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의 수많은 부정적인 재료들은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 속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3060억달러의 부실자산에 정부가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구제금융 계획이 지난 주말 발표된 데 고무돼 씨티그룹은 이날 18% 급등, 나흘 연속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얻고자 채무를 조정하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역시 8%, 25%씩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매업체 타겟의 주가는 이날 3.9% 하락, 경제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블랙프라이데이 우려를 반영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한 달 뒤로 미뤄질 것이란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8달러(4.4%) 내린 52.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