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일상에 보다 깊게 스며든 편의점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판매하는 물건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아동범죄를 예방하고 나아가 친환경 캠페인 거점 역할을 하는 등 사회적 기능까지 더하며 '일상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함께 아동학대 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를 이달 9일부터 20일까지 전개한다.
BGF리테일은 2017년 업계 최초로 경찰청과 손잡고 POS 신고시스템을 개발하고 길을 잃은 아동(치매환자, 지적ㆍ자폐ㆍ정신장애인 등 포함)을 CU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인계해주는 아동실종 예방 캠페인 ‘아이CU’를 시작했다.
8월에는 아동이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할 시 점포 근무자가 POS를 통해 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하며 아이CU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전방위적 아동 안전망을 구축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캠페인은 전국 CU 점포 내 음료 냉장고에 특별 제작한 아동학대 범죄 예방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해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동학대 범죄 예방 홀로그램 스티커는 고객이 바라보는 눈높이나 각도에 따라 활짝 웃고 있거나 울고 있는 아동의 모습으로 다르게 보인다. 홀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주변을 살펴야 학대 받고 있는 아이를 조기 발견하고 보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CU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달 9일부터 해당 스티커를 점포 내 집기들 중 고객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인 음료 냉장고 손잡이에 부착한다. 홀로그램 스티커 하단에는 정확한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준을 알려주는 체크리스트와 아동학대 범죄 예방 선서문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했다.
CU는 "가맹점주, 스태프뿐만 아니라 점포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범죄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아동학대 범죄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아동학대 범죄는 가해자의 약 80%가 부모 등 가족으로부터 발생하는데다 피해자의 연령적 특성 상 피해자가 스스로 신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과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H&B(헬스앤뷰티)스토어의 장점을 살려 뷰티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은 6일부터 랄라블라와 협업중인 국내ㆍ외 13개 파트너사 우수제품 60여 종으로 구성된 ‘뷰티 전용매대’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어 쇼핑편의가 향상되고, 파트너사는 전국에 구축된 1만 4천여점의 GS25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선보여 다양한 고객층과의 접점 확대로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GS25의 뷰티 전용매대는 올해 말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회사 측은 2022년까지 도입매장을 2500점 이상으로 확대 전개해 헬스앤뷰티 카테고리 업계 선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뷰티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GS25는 가맹점의 신규고객 창출 및 점포수익성 개선에 기여함은 물론 24시간 뷰티플랫폼 역할 수행으로 뉴노멀 시대에 다변화되는 소비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일상생활 속 자원 선순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환경재단과 함께 업계 최초로 페트병ㆍ캔 자동수거기인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수도권 주요 점포에 총 6대 설치하고 ‘재활용 생활화 캠페인’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서울 성동구 1대, 송파구 2대, 그리고 인천 서구(청라) 3대다.
세븐일레븐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 보호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수거율을 높이고 자원순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페트병과 캔 모두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재활용품(페트/캔)을 넣으면 AI 시스템이 순환자원 여부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압착 후 분류해 저장한다.
하루 최대 1500개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수거는 수퍼빈(자원회수로봇 개발업체)을 통해 매일 이뤄진다. 수거된 자원은 지역 재활용센터로 보내진다.
세븐일레븐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이용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개당 페트병 5포인트, 캔은 7포인트가 지급된다. 수퍼빈 홈페이지에 가입 후 포인트 전환을 신청하면 2000포인트부터 현금으로 돌려준다. 포인트 기부도 가능하다. 기부된 포인트는 환경재단을 통해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에 활용된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순환자원 회수로봇 설치 운영을 통해 순도 높은 자원 확보를 통한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상혁 세븐일레븐 경영주협의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로 대두된 생활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는데 세븐일레븐이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븐일레븐 경영주들도 뜻을 모아 자원 선순환의 취지를 응원하고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