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치인 윤석열' 만드는 정치인 추미애

입력 2020-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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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추미애가 '정치인 윤석열'을 만들고 있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윤 총장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추 장관과 여당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비판이 많다.

조 전 장관의 뒤를 이은 추 장관은 그간 윤 총장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역사에 남을 세 번의 수사지휘권 행사 중 두 번이 추 장관 손에서 나왔다. 국정감사에서 비대면 설전을 벌인 이후에는 연일 윤 총장에 대해 감찰 지시를 내리고 있다. 추 장관의 전방위 압박에 윤 총장에게 불만을 가졌던 검사들마저 생각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린다.

추 장관이 공격하면 검찰이 대응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 반복된다. 실제 윤 총장의 잘못이 있었는지를 떠나 추 장관의 조치에 담긴 정치적 의도가 노골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늘어났다. 차기 대권 주자 '정치인 윤석열'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특히 이제 추 장관과 여당은 윤 총장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종용하고 정치판으로 끌어내려 한다.

검찰이 정치의 영역이 된 가장 큰 원인을 추 장관이 제공했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의 검찰 인사를 비롯해 '검사 커밍아웃' 사태 등을 통해 꾸준히 편 가르기를 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독직폭행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지시도 마찬가지였다. 추 장관은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와 관련해 기소 과정을 감찰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겼다'며 이를 못하도록 강제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도록 했다. '네 편'과 '내 편'의 태도가 명확히 갈리는 모습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편 가르기가 이어질수록 검찰은 정치에 뒤덮인다. 윤 총장보다 추 장관의 책임을 묻는 국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쟁에 매몰돼 국민을 외면하는 일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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