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동성 불안 'CMA 런' 공포 엄습

입력 2008-11-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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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CMA 자금 이탈 지속될 경우 유동성 심각해질 것"

리먼사태 이후 은행권과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와의 콜거래를 꺼려했으나 최근 상황이 일부 호전됨에 따라 콜거래가 재개되면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증권사들의 CMA 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증권가에 또 다른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위기가 맞물려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증권가의 시름은 더해가고 있다.

◆증권가 콜자금 융통 원활...단기자금조달 호전

최근 증권사가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을 통한 콜거래가 원활해져 단기자금조달 상황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리만 사태 이후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 콜거래를 제한했던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최근 콜거래를 재개함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의 단기자금조달 상황은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이와 관련됐던 증권사들이 은행쪽에서 거래를 꺼려하는 면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이 호전돼 거래가 정지되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산운용사에서 증권사를 등급별로 라인을 설정해 제한적인 거래를 하는 경우는 있다"며 "보통 현재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리스크에 중점을 둬서 차입을 안하거나 하더라도 포지션을 조정해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MA자금이탈→수익률 저하...'CMA RUN' 우려

콜자금의 원활한 수혈로 단기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는 있으나 현 증권가의 가장 큰 문제점중에 하나가 바로 'CMA RUN'에 대한 우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은행의 수신 증가폭이 21조8000억원으로 9월의 7조4000억원에 보다 14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권사 전체 CMA잔액은 지난달만 전월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증권사 CMA 잔고가 리먼 사태 직전인 9월12일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2.4조원)하고 있어 'CMA RUN'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이처럼 CMA 자금이 유동성과 리스크가 큰 현 금융위기속에서 예금 금리와 안정성등을 고려해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으로 이탈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에서는 주로 RP형 CMA를 통안채나 단기 은행채로 운용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MA의 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보유 채권의 저가 매각에 따라 수익률이 저하돼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MA RUN에 대해 아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 하고, 갑자기 환매 물량이 나온다고 하면 증권사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가장 리스크로 볼 수 있는 것은 단기 유동성 문제로, 1조원 지원해준다는 얘기들이 나왔던 것"이라며 "최근 MMF쪽으로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그런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CMA의 경우 운용 채권들이 A등급 이상의 채권들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다"며 "건설사들의 부도 발생시 단기자금이 경색되면 운용채권쪽도 당연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침체되는 시장과 맞물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은행에서 고금리의 예금과 후순위채를 많이 팔고 있어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CMA에서 은행쪽으로의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상황이 심각했으면 CMA 자금은 이미 다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작정 CMA RUN으로까지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고, 주변 여건을 고려해서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이 CMA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주 목적이 아니라 고객을 유인해서 ELS나 펀드 등의 상품을 교차판매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CMA 자금 이탈이 증권사의 자금 운용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생긴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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