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삶의 길 찾죠” 삼성SDI의 특별한 ‘독서왕’

입력 2020-11-08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SDI 엄주식 프로 인터뷰…하루 100분 독서로 7년간 1000권 독파

▲삼성SDI 엄주식 프로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엄주식 프로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에는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요즘에도 종이책을 고집하는 특별한 ‘독서왕’이 있다. 배터리 설비 개발을 담당하는 엄주식 프로(4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엄 프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0월부터다. 그는 당시 ‘나이 40을 앞두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졌다가, 책 속에서 해답을 구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집 근처 인근 서점을 찾았다.

그때 엄 프로가 집어 든 책은 다나카 카즈히코의 ‘38세, 상승과 추락 사이’였다. 책에는 40세가 되기 전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핵’이라 할 수 있는 커리어를 한 가지는 쌓아야 한다는 구절이 쓰여 있었다.

“커리어 중 하나로 독서를 삼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엄 프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비슷한 시기 그는 ‘독서 천재가 된 홍 대리’라는 독서 관련 책을 접하고 ‘100일에 100권 읽기’라는 목표에 도전했다.

엄 프로는 “실제로 107일 만에 100권을 읽고 독서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 변화한 것을 느꼈다”며 “이때부터 1일 100분 독서를 습관화 했다”고 말했다.

이후 엄 프로는 오전 5시30분에 기상해 6시부터 6시 40분까지, 출근 후 7시 30분부터 8시, 그리고 퇴근 후 22시부터 22시 30분까지 독서에 집중한다. '하루 100분 독서'로 지난 7년 동안 1000여 권 이상의 책을 독파했다.

급여의 10%는 책 구입에 지출한다. 신간은 물론이고 천안과 대전 일대 중고 서점을 찾아 한달에 읽을 책을 수십 권 구입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저자와의 대화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엄 프로는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을 꼽았다. 그는 “‘불평을 하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 적당히 불편함에 만족하고 있다’는 구절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이 시기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헬스, 하루 1만 보 걷기 등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시작의 기술’은 사내 소통채널에 북톡(Book-talk) 콘텐츠로도 소개됐다. ‘업무적인 스킬 뿐 아니라 독서 습관까지 본받겠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하다’는 등 60여 건의 공감 댓글도 달렸다.

책에서 얻은 교훈들은 열정적인 회사 생활의 밑바탕이 됐다. 2018년 설비 전문가 위탁교육 최고과정 중 하나인 FE-Pro(Facility & Equipment Professional) 과정을 최초로 수료하는 등 최고의 설비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엄 프로는 현재 가진 목표에 대해서 “설비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로 자리 잡고, 배운 것들을 책으로 집필하고 싶다”며 “재능기부 강의 등 청소년에게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272,000
    • +4.8%
    • 이더리움
    • 3,177,000
    • +3.05%
    • 비트코인 캐시
    • 435,400
    • +6.32%
    • 리플
    • 730
    • +2.38%
    • 솔라나
    • 182,300
    • +4.41%
    • 에이다
    • 467
    • +2.41%
    • 이오스
    • 669
    • +4.37%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6
    • +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4.51%
    • 체인링크
    • 14,380
    • +3.53%
    • 샌드박스
    • 346
    • +5.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