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드래곤항공은 폐업 절차
![▲21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항공 승무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홍콩/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10/600/20201021161749_1527623_1200_799.jpg)
홍콩 국적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인력 감축과 함께 사업규모를 축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이날 59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자회사 캐세이드래곤항공을 폐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객실 승무원 및 조종사의 계약 조건을 변경해 총 22억 홍콩달러(약 3216억 원) 규모의 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패트릭 힐리 캐세이퍼시픽항공 회장은 “전체적으로는 직원 24%인 8500명을 감축할 예정이지만, 이번 감원 이외에도 채용 예정이던 2600명의 입사가 취소됐다”며 “이날 조치는 다소 불쾌할지 몰라도 현금자산이 더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회복이 더디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상황”이라며 “내년 여객운용을 작년의 50% 미만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정도가 우리가 현재로서 말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앞서 6월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 당국으로부터 50억 홍콩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9월 전체 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현재 15억~20억 홍콩달러 수준의 비용 지출이 내년엔 5억 홍콩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함께 자회사 캐세이드래곤항공의 운영도 중단했다. 캐세이드래곤항공의 경우 항공편 대개가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경우였는데, 홍콩 내 반정부 시위가 늘어나면서 모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올 초 자회사 합병을 추진했지만, 중국 항공당국이 지난 5월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케세이퍼시픽항공 측은 “자회사 운항을 즉시 중단하며, 드래곤항공 노선들을 접을 수 있도록 당국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