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까지…'물류 영토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20-10-15 18:04 수정 2020-10-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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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200조 시장에 온오프라인 유통업ㆍIT공룡까지 가세…배송 경쟁력으로 승부수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전격적인 제휴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총성 없는 물류 영토 전쟁이 본격 막을 올렸다.

지난해 21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이미 거래액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1위에 오른 네이버가 국내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잡으면서 배송과 물류 서비스의 취약점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통업 패러다임을 비대면과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꾸면서 배송 경쟁력이 곧 쇼핑시장의 경쟁력이 됐다. 이에따라 국내 유통 시장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 등 온라인 유통 기업, 신세계·롯데 등 전통 유통공룡의 경쟁에 이어 ICT 기술을 앞세운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공룡까지 가세해 물류 인프라 경쟁에 나서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시장은 2018년 112조원을 넘어서며 첫 100조 시대를 연 이후 지난해 134조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 200조 시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노년층까지 온라인쇼핑에 눈을 뜨며 200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립된 지 만 10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쿠팡은 초기부터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을 뒤로 한채 묵묵히 물류센터 확충에 힘썼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점포를 늘릴 때 쿠팡은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쿠팡의 물류센터 확충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가능케 했고 뒤늦게 이커머스로 눈을 돌린 유통공룡들마저 쿠팡을 벤치마킹하기에 이르렀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은 더이상 최고의 경쟁력이 아니다. 얼마나 다양한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맞춤형으로 배송할 수 있느냐가 구매처를 정하는 기준이다. 대형 물류센터와 이를 연결하는 소규모 물류망은 전국을 거미줄처럼 촘촘이 잇는다. 이커머스의 성공 열쇠를 물류 인프라가 쥐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대형 물류거점과 중소 물류센터를 잇는 촘촘한 물류인프라로 글로벌 강자에 등극했음은 물론이다.

쿠팡은 올들어서도 5000억원을 투자해 대구 등 4개의 지방 권역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를 설립하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나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 등 전통 유통공룡도 기존 오프라인의 수익성 낮은 점포를 O2O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물류망으로 쓸 수 있는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다 네이버페이를 등에 업은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센터 설립에 대한 비용적인 부담을 덜면서 인프라를 확충하게 됐다. 카카오도 지난 12일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출범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이커머스는 가격경쟁은 기본이고, 좋은 상품을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받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했다”면서 “승자독식 구조인 이커머스 시장은 1위를 굳힐 때까지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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