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소액주주, 상반기에만 90%↑···'대주주 확대' 충격 커진다

입력 2020-10-11 11:01 수정 2020-10-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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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 겸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지난 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식 대주주 범위 확대의 유예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 겸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지난 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식 대주주 범위 확대의 유예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주요 상장기업의 소액주주 숫자가 평균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주주 범위 확대로 인한 증시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1~100대 상장사(지난 8일 기준) 중 반기보고서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공시한 23개 기업의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 숫자는 작년 말보다 평균 89.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해 말 56만8313명이던 소액주주 수가 지난 6월 말 현재 145만4373명으로 88만6060명, 155.9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매수 종목으로 떠 올랐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지난 해 말 약 3.6%에서 현재 약 6.2%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시총 3위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소액주주 숫자가 4만3622명에서 18만7972명으로 무려 330.91% 증가했다. 네이버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텍트 수혜 종목으로 떠오르며 올해에만 개인 투자자들이 1조716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SK의 경우 지난 해 말 2만415명이던 소액주주 수가 6월 말 9만4142명으로 361.14% 늘어나 집계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SDI(135.58%), 한온시스템(117.17%), 알테오젠(135.32%), 더존비즈온(182.09%) 등도 같은 기간 소액주주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상장사 소액주주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개인은 줄기차게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연초부터 지난 8일까지 순매수한 주식은 총 57조7725억 원(코스피 44조872억 원·코스닥 13조6853억 원)어치에 이른다.

문제는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의 주식 보유액 기준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종전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낮아진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주주 범위 확대로 새로 대주주에 포함되는 3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보유 주주 수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8만861명, 보유 주식 금액은 41조58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감안할 경우 올해 연말 대주주로 신규 편입되는 투자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증시가 크게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늘어난 것까지 고려하면 대주주 편입 대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대주주 기준 확대에 앞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앞서 대주주 기준이 하향됐던 2017년 말(25억 원→15억 원)과 2019년 말(15억 원→10억 원)을 앞두고 개인은 2017년 12월 약 5조1000억 원, 2019년 12월 4조8000억 원을 각각 순매도한 바 있다.

따라서 올 연말 대주주 신규 편입 규모 확대가 이대로 확정될 경우 이를 피하기 위한 개인 등의 순매도도 과거 사례보다 대폭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대주주 요건이 크게 하향되기 직전 연말에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 패턴이 확인된다"며 "특히 이번에는 하향 조정폭이 크고 올해 주식시장에 유입된 개인 자금의 규모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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