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 수위가 높아지면서 금융감독원의 금융사 종합검사가 한 차례 더 연기됐다. 단, 사모펀드와 전문운용사에 대한 본조사는 예정대로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한 종합검사를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말까지 연기한 금융사 종합검사가 한 번 더 미뤄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 자정까지 수도권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과 교보생명 등이 종합검사 대상이지만 정부 발표에 따라 금감원 종합검사도 자연스레 더 미뤄지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시점을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연동해 결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필요하고 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종합검사를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강행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은 중대한 사안 등의 경우 선별적으로 검사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 사모펀드 1만여 개 및 사모 전문운용사 230여 개에 대한 본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한다. 전문운용사당 검사 인원이 평균 5∼6명 수준이라 현장 조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방역지침에 유의하면서 예정대로 본 조사를 하되 방역 당국의 지침 강화가 있을 경우 인력 철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