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야당인 국민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을 해산한 뒤 입헌민주당과 신당을 창당하는 안을 승인했다. 국민민주당은 현재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40석과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22석을 갖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중의원 56석, 참의원 33석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중의원과 참의원 의석은 각각 465석과 245석이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은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민주당 대표가 총리로 지명되면서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며 2012년 자민당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은 2016년 민진당으로 당 이름을 바꿨다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으로 분열됐다.
다만 두 정당의 온전한 합당은 불발됐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입헌민주당과의 통합에 찬성했지만, 자신은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다음 달 초 신당을 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통합 신당은 150석 규모에 달할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지지율이 낮아 정권교체를 이룰만한 수준은 아니다. NHK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2%와 0.7%로 35.5%의 지지율을 기록한 자민당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야당 통합에 대해)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며 “민주당계의 분열과 통합은 찻잔 안의 태풍”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내년 10월 총선에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