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 속에서 기회 찾은 K제약·바이오

입력 2020-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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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7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모든 산업이 경직되면서 특히 대면 영업이 필수적인 제약ㆍ바이오 산업은 2분기에는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살뜰히 살 길을 모색한 덕분이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R&D 뚝심으로 저력을 보여줬다. 1분기 실적부진으로 아쉬웠던 분위기를 2분기 대규모 기술료 유입으로 단숨에 반전시켰다. 지난해 2분기보다 R&D 투자를 크게 늘렸음에도 수백 억 원대 기술료에 힘입어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R&D를 통한 이익을 실현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셀트리온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속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인 생산설비 투자로 위탁생산(CMO) 사업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지역 다변화 정책에 나서면서 상반기에만 1조8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제4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R&D나 글로벌 시장에 미리 공들인 기업들은 위기 상황에 더욱 빛을 발했다. 준비된 기업은 어떤 악재가 닥쳐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실적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 호실적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K제약·바이오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의 주력 먹거리가 될수 있도록 성장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1400조원 규모의 전세계 제약 바이오 시장은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한다. 기업들은 보다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정부도 제도와 세제 등 정책적인 뒷받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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