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도 20주 만에 긍정평가를 앞섰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응답률 4.7%)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4.6%포인트(P) 내린 44.1%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5.2%P 오른 51.7%로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1주차(52.2%) 이후 가장 높았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7.6%P로 역전과 동시에 오차범위(±2.5%P)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긍정·부정평가가 교차할 때는 통상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기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조정 기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지른 것은 2월 4주 차 이후 20주 만의 일이다.
국정지지율 하락 배경으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거론된다. 세부 계층별로는 30대, 여성, 서울 등 지역·계층의 지지율 변동이 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성의 긍정평가 하락폭(-7.9%P)과 부정평가 증가폭(9.5%P)이 두드러진 가운데 30대(-13.9%P), 서울(-6.0%P) 등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대폭 하락했다. 민주당은 4.3%P 하락한 35.4%로 지난해 10월 2주차 조사(35.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4%P 오른 31.1%로 반등하며 30%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4.3%P까지 좁혀졌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도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