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미국 전역에 걸쳐 문을 닫은 애플 매장을 추적해 지도에 표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지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측정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 경제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인 셈이다.
미국은 지난 2004년에도 ‘와플하우스 지수’를 만들었다. 미 연방비상사태관리국(FEMA)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피해를 추적하다가 전국 프랜차이즈 음식점 와플하우스가 미국 경제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지표를 제공해준다는 점을 깨달았다. 당시 와플하우스는 미 25개 주에서 1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플로리다·미시시피 등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남동부에 식당이 집중됐다.
이에 재난 상황에서 와플하우스 매장의 영업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의 피해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와플하우스 지수(Waffle House Index)’를 개발해 활용했다. 24시간 영업하면서 각종 재난 상황에서도 비상 운영 매뉴얼을 동원해 최대한 식당 문을 닫지 않는 경영 방식을 채택한 것도 지수로 활용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지금은 애플이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미 전역에 걸쳐 271개 매장을 갖고 있다. 모든 주에 매장이 있는 미국 최대 기업 중 하나다.
애플은 3월 중순 미국 내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다가 5월 말 100개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당 지역에 있는 70개 매장 문을 서둘러 다시 닫았다. 이후 해당 주들은 경제 재개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 매장의 3분의 1을 폐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