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시와 관련 대학 정보가 비대면으로 제공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것인데,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은 물론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혼란에 빠졌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이날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취소 방침을 밝히면서 대학들은 동영상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애초 대교협은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149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한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교협은 수시가 시작된 2000년대 초부터 매년 이맘때 박람회를 개최해 수험생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51개 대학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으며 약 6만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찾았다.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취소되면서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진우 세종대 입학처장은 "대교협의 대입정보 사이트 '어디가'를 이용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면서 "비대면 온라인 설명회를 위해 제작했던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함께 권역별 분산 설명회를 고려하는 대학도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김영화 중앙대 입학처장은 "온라인 설명회를 기본으로 준비하되 대입 정보를 얻기 힘든 7개 권역은 직접 입학팀 직원들이 다니면서 설명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광주, 대전과 같이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지역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고3 자녀를 두고 있는 인영선(가명·53) 씨는 "대입정보는 아쉬운 대로 학교 사이트에서 보거나 발품을 팔아 학원 등에서 얻더라도 지금은 무엇보다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고3 자녀와 올라올 예정이었던 학부모 이가연(가명·51) 씨는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입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시 박람회에 꼭 참관하려고 했었다"며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사교육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입시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입시 행사가 취소되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대학 차원의 정보 제공 창구가 부족해지면서 학원 위주로 (정보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