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의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이 지난 4년간 191개 기업을 지원, 이를 통한 제품 개발 비용 43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0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가상공학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소재 선택부터 공정 설계, 시험평가에 이르는 과정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로 가상 실시해 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산업부는 2017년부터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금속, 화학, 섬유, 세라믹·전자, 기계·자동차 등 5대 산업 분야 공공연구소에 시뮬레이션 SW를 구축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원해 왔다.
가상공학 플랫폼 구축사업은 지난 4년간 53개 시뮬레이션 SW를 구축해 총 191개 기업을 지원했고, 이를 통한 제품 개발 비용은 43억 2000만 원이 줄었다. 개발 기간도 평균 35.2%가량 단축됐고 공공연구소의 가상공학 인프라를 통해 148회 전문교육을 벌여 기업인 총 2000여 명이 수료하는 등 기술 역량도 강화했다.
실제로 TPC메카트로닉스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기계 장치인 전공레귤레이터의 성능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설계 조건이 변경될 때마다 매번 금형 다시 제작하는 게 부담이었다. 비용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상 시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비용은 50%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30% 단축할 수 있었다.
또 영일프레시젼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가상의 시제품을 제작하여 방열 성능을 예측하고 제품 개발 기간도 40% 단축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KIAT는 향후 가상공학 플랫폼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 접목까지 하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양병내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총괄과장은 “코로나19로 생산 방식의 디지털화와 언택트 경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가상공학 플랫폼이 현장 시험평가의 혁신적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